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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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8일,19일 2일 과정으로 Somatic NVC 시리즈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 공감' 수업에서는 분노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 안에 있는 아름다운 욕구의 힘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참가자 후기를 공유합니다.
참가자 후기 - 풀꽃
비폭력 대화를 처음 접하게 된 건 2019년도였다. 비폭력 대화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충격과 신선함으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뭔가 모를 답답함이 찾아왔고, 함께 연습하는 선생님들로부터 모미나 선생님의 몸으로 하는 nvc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현재 비폭력 대화를 몸으로 만나는 중이다.
지난달 '공감을 잘하고 싶어요' 과정에서 내가 그토록 원했던 공감이 잘되지 않는 이유로 내가 찾은 답은 타인을 공감하기 전에 '자기 공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번 달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수업을 더욱 기다렸던 것도 같다. 지난달 타인의 공감이 안 되는 이유가 자기 공감에 되지 않아서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을 공감하고자 할 때, 나를 먼저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수업에서는 분명히 아하! 하고 내려갔지만 또 막상 현실에서 하려고 하니 또 머리로 이해하기만 했을 뿐, 타인을 공감하지 못하고 조언하고 충고하고 싶은 내 모습과 이런 모습을 스스로 탓하는 모습에 아주 힘들었다. 실수하는 나,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나, 도움을 주지 못하는 나, 자녀와 진실한 소통보다는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는 나를 탓하고 비난하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올라와서 무척 괴로웠다.
하지만 포이에시스라는 공간이 주는 마법인지 아니면 모미나 선생님이 우리에게 주는 마법인지는 몰라도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 연수 첫날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가다 보니 뭔가 가슴이 쿵! 내려앉는 위로가 느껴졌다. 선생님의 여러 설명과 함께 경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그렇게 탓하고 있던 나를 내가 '수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래,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 나지'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던 거 같기는 한데 이렇게 온전히 나를 내가 수용하고 있다고 몸으로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게 그토록 되지 않았고 실수하고, 평가하고 있는 나를, 나 스스로 수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이 느낌을 몸보다는 머리로 수용해서 그렇게 찝찝하고 답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한다고 했는데 무언가 안되는 것 같고 나를 비난하게 되는 그 순간의 이유가 내가 겉으로는 그 사람의 입장을 보고 있는 척! 했지만, 결국 아직도 나의 입장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또한 상대를 깊이 이해하기보다는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몸이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힘들어한 나에 대한 수용과 이해를 경험했다.
공감을 한다고 했는데 무언가 안되는 것 같고 나를 비난하게 되는 그 순간의 이유가 내가 겉으로는 그 사람의 입장을 보고 있는 척했지만, 결국 아직도 나의 입장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또한 상대를 깊이 이해하기보다는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그걸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몸이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힘들어했구나 하는 나에 대한 수용과 이해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번 과정에서 또 하나 보석 같은 순간은 나의 욕구를 찾는 것이 아닌 '만난' 순간이었다. 찾는 것이 아닌 '만난다'는 게 어떤 걸까? 너무 궁금했는데 모미나 선생님과 함께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우리 몸의 소마 자원을 이용하고 나의 감각에 집중한 순간 정말 그냥 내가 바라던 것이 그 길 앞에 서 있었고 그걸 나는 마주하는 경험을 했다.
사실 수업을 마친 지금, 아직도 내 느낌과 욕구를 몸보다는 머리고 찾고 있고 나를 수용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있는 나를 안다. 하지만 분명히 수업 전과 수업 후에 이런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소마자원으로 돌아가서 스스로 나를 돌보고 이런 나를 내가 응원하고 지지하며 수용해준다.
이게 어쩌면 내가 선생님 수업에서 가지고 온 가장 값진 보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