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백시어터 Level 2] Conducting 과정 2021.07월 9,10,11일_후기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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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9,10,11일 금, 토, 일 3일 과정으로
플레이백 시어터 Level 2. 컨덕팅(Conducting)
수업이 열렸습니다.
'Level 2. 컨덕팅 과정에서는
관객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극의 연출적 제안을 하며,
이야기 언어를 통해 극적 공간을 창조하는
컨덕팅의 기초를 이해하고 연습합니다.
3일간 11명의 참가자와 함께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스케치합니다.
<참가자 후기>
캐스퍼
올 초에 플레이백 시어터 코어 과정 이후의
두 번째 워크숍 컨덕터 과정이었다.
나에게 플레이백 시어터는 관객 중 사람의 이야기를
즉흥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
딱 그 정도였다.
나는 작가가 쓴 희곡이나 소설 작품 또는 동화책을 좋아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잘 구조화된 이야기가 의미 있는 이야기며
더 우월하다고 생각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더불어 수년 전, 몇 번의 플레이백 시어터의 경험이
나에게는 불안함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던 것 같다.
아예 모르는 편이 나았을 것 같지만...
아무튼 편견과 관념에 플레이백 시어터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편안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모미나 선생님께서
'손잡고 살펴봅시다. 제가 곁에 있을게요.'라는 말씀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코어 트레이닝을 하면서
플레이백 시어터의 공동체적 연결감을 경험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플레이백의 형식으로 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안전한 연결감 안에서 내 이야기를 말할 수 있었다.
배우들이 표현하는 내 이야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 안에 꿈틀거리고 있었던 감정과 온전히 함께 있을 수 있다.
그 과정의 경험을 통해 내 이야기가 내 안에 소화되는 느낌이었다.
나만의 이야기를 내 입으로 표현하고
온전히 받아들여져 예술적 표현으로 공감받는 경험.
아! 이것이 플레이백 시어터의 철학이고 가치인가?
첫 코어 워크숍으로
플레이백 시어터의 다양한 궁금증과 설렘이 생겼었다.
이번 컨덕터 과정은 특별히 경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연결과 더불어 수도 없이 듣고 또 말했던 단어 경청! 경청!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경청이란 말이냐. 공감이란 무엇이냐.
컨덕터 과정 첫 체크인 시간에 나는 선생님께
경청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함, 호기심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선생님은 3일 동안의 수업이 경청을 연습장이 되길 바라셨다.
'꼼꼼히 잘 빠짐없이 들어보겠어!', '경청을 끝내버리겠어!'가 아니고
경청이 연습되어지는 장으로 사용되기 바라시는 선생님의 말씀 속에
왠지 끝이 없을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컨덕터 과정은 시작되었다.
모미나 선생님의 안내와 함께 경험하는 경청을 위한
활동 하나 하나가 귀로 듣는 것을 넘어선 경청이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이 눈물나게 황홀한 지경이었다고,
그러한 존재의 상태로 연결되어
가슴으로 이야기가 전달되는 경청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연결과 경청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 너머의
느낌과 진동, 전율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컨덕터의 역할로 관객과 텔러, 배우와 악사가 연결된 이야기가
완전체 에너지로 공명하는 느낌!
이것이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공감의 이야기구나.
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연극을 경험했고
구성원들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 안에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두 번의 워크숍을 통한 연결과 경청, 공감이
내 몸 안으로 숙성되어 체화되고 있는 듯한 충만한 느낌이 소중하다.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낯섦과 새로운 발견.
모미나 선생님과 함께 했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