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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만나는 비폭력대화] Somatic NVC 시리즈 전강좌._참가자 후기

202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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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8월

몸으로 만나는 비폭력대화 

Somatic NVC 시리즈 

총 7개 강좌가 진행되었습니다. 


'몸으로 만나는 NVC'는 

몸을 기반으로 NVC 의식과 배움을

심화하는 시리즈 강좌입니다.  


수업에 참여한 참가자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참가자 후기 

김행은 


"지금 느낌이 어떠세요?"


NVC 공부를 시작하고

꽤 오랫동안 위 질문에 대답하는게 어려웠다. 

여태까지 '느낌'이라고 말하던 것들이

느낌이 아닌 '생각'이었음을

NVC를 통해 배우긴 했는데...,

내 느낌이 어떠한지는

도무지 느껴지지가 않았다.

분명 내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인데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다는 발견은 꽤 충격이었다. 

느낌 알아차리기를 배울 수만 있다면

배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그러다 만난게 모미나 선생님의 '몸으로 만나는 NVC'였다.

몸으로 만나는 NVC를 통해 내 몸을 잘 느끼고,

머리(생각)이 아닌 가슴(느낌)의 에너지로 NVC를 한다면,

삶에서 좀더 자연스럽게 실천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시리즈 강의를 신청했었다.


첫 강의로 '공감을 잘 하고 싶어요.'에서

느낀 전율이 기억난다. 

눈에 초점을 또렷이 하고

무엇을 보는 것과

부드럽게 하고 보는 것을

연습을 통해 차이를 알아보고,

눈에 힘을 풀어보는 노력만으로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내 몸을 바꿀 수 있다는 배움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그전까지 공감을 할때면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상대의 말 하나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과업처럼 잘 해내려는 공감이 아닌

상대방과 진정한 연결을 소망하며

존재로 함께 하는 공감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팁을 얻은 것 같아 참 기뻤고,

그 이후로는 공감하는 것이

더이상 부담스럽거나 두렵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고

삶의 습관에 영향을 미친 수업은 '관찰의 힘'이다. 

한달의 기간을 가지고,

4번 만나는 수업 덕분에

각 수업 사이에 관찰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었고,

그 연습으로 달라진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10분 동안 가만히 자연물을 관찰하고 오라는

연습이 주어졌을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10분 관찰 후 깨달음은 놀라웠다.

아 내가 10분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눈 앞의 것을 관찰하고 있었구나!

이게 바로 현존이구나!

자연을 관찰하며 갖게 된 따뜻한 시선,

생명력에 대한 경회감, 감사, 연결..,

이 모든 것이 나 자신, 가족,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눈으로까지

영향력이 확대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웠다. 

관찰로 엿본 자연의 지혜가 내 삶에서 생동하며,

나를 쑤~욱 성장시킨 것 같았다.  


'굿바이 캔디'수업에서 만난 선물은

'느낌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욕구를 만날 수 있다.' 이다. 

그때까지 스스로의 욕구도 못 찾는다고

자책하던 나에게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기린친구 도움 없이 스스로 몸을 살피고,

욕구를 찾는게 가능한 것은 모두 굿바이 캔디에서 얻은 이 선물 덕분이다.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

내가 가장 기다리고 기다렸던 수업이었다.

내게 자기공감은 혼자서 하기 어려운 숙제였기 때문이다.

얼어붙기, 싸우기/피하기 단계에 대한 이해와

내 몸 곧곧에 남아있는 습관적 긴장에 대한 인식은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필요한 공감적 지원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나는 내가 아는 방법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거야라고 수용하며,

얼었던 몸이 출리며 자기공감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스스로 수용할 때의 홀가분함과 벅차오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과에 숨겨진 비밀' 수업에서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욕구가 뭐였을까,

생각해보고, 머물러보니, 세상에나!!

그렇게 찾기 힘들던 욕구를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화를 냈던 많은 상황에서

내가 원하던 욕구가 이거였구나!를 깨달으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지금까지 그것을 원하며 힘들어 했던

나에 대한 애도와

진정한 욕구를 만났다는 기쁨이 함께 흐른 눈물이었다.



마지막으로 오!마이 필터?

코어자칼을 찾는 수업이었다. 


코어자칼을 찾는 여행은 잔잔했고,

따뜻한 눈물이 함께 했다.

신념을 찾은 뒤, 몸이 어떠냐는 짝꿍의 물음에

가슴과 목이 하얗고, 동그란 탑처럼 느껴졌다. 

그 탑 안은 어두웠고, 어린 내가 풀이 죽어있었다.

바깥은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푸르른 초원과 나비가 있었다.

어린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무서워하고 있었다. 

어른인 내가 다가가 '바깥은 안전해,

너가 보는 그대로야,

너가 좋아하는 따뜻한 햇빛과

싱그러운 나무와 풀이 있어.나가도 괜찮아.' 라고 말하자,

어린 내가 활짝 웃으며 바깥으로 놀러나갔다. 

어른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린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며 치유가 일어난 것만 같았다.


몸으로 만나는 NVC 수업은

NVC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제는 느낌을 묻는 질문이 반갑고,

내 몸을 느끼고 스스로 돌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수업에서 충족된 따뜻함, 수용, 자기 신뢰, 성장, 인생 예찬.., 

이 욕구들과 함께 할 앞으로의 내 삶이 참 감사하고,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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