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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만나는 비폭력대화]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_참가자 후기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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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12,13일, 2일 과정으로

Somatic NVC 시리즈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신경계 안정화와 자기공감'은,

압도되지 않으면서,

자신을 깊이 공감하는 힘을 기르는 수업입니다. 

수업에 참여한 참가자 후기를 공유합니다.  




참가자 후기 

민서 


<'나'와 친해지는 시간>


신경계 안정화와 가기 공감의 수업을 듣게 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제목이 신경계 안정화라고 해서,

신경학적 뉴런과 계산하며 어려운 수업일까 긴장했는데

다행히, 신경계 이론과 마음을 연결해서

이해하기 쉬운 베이스를 알려주시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은 너무 많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두서없이 적어보려고 한다. 


명상으로 몸 구석구석을 느끼는 작업을 시작할 때,

나는 30년 넘게 함께 해온 내가 너무 낯설었다. 

낯설어서 불편함도 느껴지고,

명상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나를 구성하는 뼈와 살들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아마 시력을 잃은 장님보다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하나하나 느낄 때,

내 몸 구석구석이 신비롭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나의 장난감 같았다.

몸 사용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발바닥을 만지는 시간이었는데,

발은 나와 제일 안 친한 녀석이었다.

늘 나를 지지하고,

고된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발은

지친 하루의 끝에 냄새난다며,

나에게 구박과 핀잔을 받기 일쑤였던 녀석이었다. 

생각보다 탄탄하면서도 유연하게

여러 조각의 뼈들로 이루어져 있는

내 발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만지작거리다 보니,

아픈 곳을 발견했는데,

위치는 위장이었다.

나는 늘 소화가 잘되지 않고 힘들었다.

이 작은 발바닥 안에 내 전체가 담겨있었다. 

어쩌면 냄새나는 이 녀석이

'가장 든든하고 지지해 주는 조력자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에 미안함이 올라왔다. 

특히 이 발바닥으로 바닥을 지지하며 연결되는

그라운딩 연습을 수업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매우 매력적이었다.

나는 늘 혼자라 생각했는데,

혼자가 세상의 보살핌을 듬뿍 받고 자라난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유연하고도 흔들리며 견뎌내는

내 모습에 나는 참 멋진 사람이었다. 


수업을 끝으로,

나는 늘 결과론적인 사람이었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지금 서 있는 이곳,

결과들이 과정을 대변해 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결과도 좋지만, 과정보다 재미있는 결과는 드물다.'라는 말을 하시며

모미나 선생님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시는 모습

참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과정이,

그것이 살아가는데 큰 힘을 만든다는

말씀을 하실 때 용기가 나며, 

수업 중의 체험들이 막막했던

내 눈앞의 삶에 좀 자신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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