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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연극클럽

토론연극은 우리가 처한 현실의 막힌 지점들을 극으로 펼치고, 관객과 함께 연극적 실험을 통해 현실을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연극 양식입니다.
포이에시스의 토론연극 클럽은 지속적인 스터디를 통해 토론연극을 만들고 공연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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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연극'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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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어려움이나 갈등을 극으로 펼치고, 함께 탐색해가는 연극적 대화와 실험의 장이다.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고 내적․외적 억압을 느끼는 상황이 재료가 될 수 있다.
현실에서 가지고 온 극적 상황의 안과 밖에서 새로운 선택들을 실험하고, 이 실험이 남긴 영향을 살펴본다.
토론연극은 우리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문제제기이자 현실을 위한 리허설이다.


토론연극에서 얻는 것

1. 타자의 세계에서 우리의 세계로
상황 밖에서 관찰하거나 상상한 바와 상황 안에 들어갔을 때의 경험은 다르다. 상황의 힘을 모르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거나 소외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통찰과 함께 상황 안의 행동을 동시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 거시적 통찰과 함께 현실성 있는 실천을 탐구하게 된다. 다른 이의 이야기도 깊이 들여다보면 나와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소외의 시대, 우리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보게 된다.

2. 다면적 고찰
현실은 여러 사람의 입장과 구조적 측면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러나 통상 나와 관련된 상황에서는 나의 프레임으로만 상황을 보기 때문에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은 쉽지 않다. 실험을 통해 다른 인물들의 심리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는다. 또한 개인의 문제가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으며 사회구조적 측면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얻는다. 나와 너, 사회 구조에 대한 다면적인 통찰이 가능하다.

3. 현실을 위한 리허설-empowerment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고민하지만 대개 자신의 패턴에 따른 행동을 한다. 현실에서 시도해보기 어려웠던 행동을 가상현실에서 해봄으로써 현실을 위한 힘을 구축할 수 있다. 때로 하기 전의 두려움은 실제보다 더 크다는 것을 몸소 체득하기도 한다.

4. 상호 지혜교환의 장
토론 연극에서는 서로 다른 견해들이 언쟁으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극적 현실 속에서 실험되고, 그로 인해 다음의 일들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살펴보고 통찰을 얻는다. 차이로부터 다른 가능성을 배우고, 다양한 관객들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 무대 밖 실제 삶에서 이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생산된다. 이것이 토론연극이 살아있는 연극인 이유이다.



* 토론연극의 전개 방식

문제적 상황이 담긴 10분 내지 15분 정도의 미리 준비된 장면이 무대에 펼쳐진다. 이후 무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관객들이 어떠한 생각과 느낌을 갖는지 조커(토론연극의 현장 진행자)가 인터뷰를 한다. 사건이 보여준 방식에 대한 견해는 제각각 다를 수 있다. 조커는 이제부터 관객이 참여하여 무대 위의 현실을 바꿔 볼 수 있음을 안내한다. 통상적으로는 다시 원래의 장면을 리플레이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부터 어떤 억압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소해 보고자 하는 관객은 사건이 재연되는 도중 어느 때나 원하는 시점에 장면을 ‘정지!(stop)'시킬 수 있다. 무대의 사건은 이 관객-배우에 의해 일시정지하며 관객-배우가 무대 위의 원하는 인물과 역할을 바꾸어 연극 상황 안으로 참여한다. 관객-배우는 의도했던 바를 실현해보도록 노력하며 개입이 끝나고 나면 조커의 안내를 받아 느낌과 생각을 함께 나누게 된다. 한 관객-배우의 개입이 끝나고 나면 장면은 다시 이어진다. 관객-배우의 개입은 공연 도중 몇 차례든 일어날 수 있다.

* 토론연극의 목적

관객-배우의 개입에서 원래 의도했던 바가 실현되기도 하고 좌절되기도 한다. 현실 가능한 대안이 제시될 수도 있고 부적절한 대안이 제시될 수도 있다. 토론연극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유의미하게 다루어진다. 요컨대 쓸 만한 대안, 하나의 결론을 찾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유용한 정보를 나누게 되거나 대안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지만 이뿐 아니라 과정의 모색, 그 행위를 통한 경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무수한 대안 연습들이 주는 새로운 통찰, 설득이나 설복을 대신하여 다양한 견해가 존중되는, 민주적이고 공동체적인 ‘대화’, 이 모든 것이 토론연극이 귀하게 여기는 자원이며, 그리하여 나와 우리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 목적하는 바이다.

즉흥공감극장 사진